날아오른 삼성전자, 4Q 깜짝실적 이어갈 변수는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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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최대 변수…화웨이 제재·아이폰 신제품 출시 여파도 주목

날아오른 삼성전자, 4Q 깜짝실적 이어갈 변수는


올 3분기 시장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점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 등이 올 연말 삼성전자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원대로, 코로나19(COVID-19) 여파 지속에도 지난해 동기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2조3000억원, 매출 66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국내 증권사는 4분기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와 유사한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2달 간 6000억원 넘게 올랐다.

반도체, 4Q 최대 변수…업황 회복 속도 주목
날아오른 삼성전자, 4Q 깜짝실적 이어갈 변수는
삼성전자 연말 실적의 성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다. 4분기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올해 내내 이어진 비대면(온택트) 경제발 반도체 호황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업계에선 메모리 업황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대비 9월 서버D램 등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완화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초 과잉 재고에 따라 서버 D램 주문을 대폭 축소시켰던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 일부가 4분기엔 주문량을 대폭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4분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 가동됨에도 중화권 모바일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하와 아이폰 신모델 생산에 따라 모바일 D램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인 비대면 교육과 재택근무로 PC향 D램 수요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성장폭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제재·아이폰 신제품 여파는…연말 마케팅 비용도 변수
날아오른 삼성전자, 4Q 깜짝실적 이어갈 변수는
3분기 깜짝실적의 주역인 IM(IT·모바일) 부문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화웨이의 제재로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은 글로벌 확대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이폰의 신모델 출시와 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보단 실적이 소폭 하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이 역시 아이폰 신모델이 디스플레이 부문엔 호재로 작용해 실적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전과 TV 사업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쇼핑 대목이 이어지면서 억눌렸던 수요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TV용 패널 가격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0월부터 재판 줄줄이…중장기 경영 차질 우려도
그룹 내부적으론 사업 외적인 고민도 읽힌다. 이달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임직원들에 대한 재판이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당장 4분기 실적에의 영향을 차치하고 올 연말 인사와 사업계획 수립 등 굵직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행정소송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내달까지 삼성그룹 관련 5개의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과 26일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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