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구원투수론' 부상…손교덕-강명석 2파전?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10.08 05:06
글자크기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아랫줄 왼쪽부터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사진=머니투데이DB차기 수협은행장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아랫줄 왼쪽부터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사진=머니투데이DB


차기 Sh수협은행장 서류심사가 마무리되면서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졌다. 금융권에선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유력한 후보로 거명한다. 외부 출신과 내부 출신이 경합하는 셈이다. 관건은 누가 수협의 공적 자금을 조속히 갚고 민영화를 이끌어낼 능력을 갖췄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엔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5명이 지원했다. 내부 부행장 2명과 전직 임원 1명, 외부 출신 2명으로 구분된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8일 면접대상자에게 일정을 통보하고 오는 12일 면접을 거쳐 24일 전 최종 후보자 1명을 추린다.



기획재정부 추천 인사가 처음으로 행추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초 ‘기재부 관료 출신 행장설’이 돌았지만 관료 출신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손 전 행장이 급부상했다. 손 전 행장이 지난 3월부터 임기 2년의 KDB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산은의 대주주인 기재부와 협의 없이 수협은행장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 전 행장은 민영화를 앞둔 수협은행의 경영혁신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재 수협은행 경영지표는 개선이 시급하다. 상반기 순이익은 10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억원 줄었다. NIM(순이자마진)은 1.37%로 전년 동기보다 0.11%P 떨어졌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13.65%로 시중은행보다 확연히 낮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경남은행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안정적으로 이끈 손 전 행장의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실적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하기도 했다.

수협중앙회 내부에선 강 전 감사의 낙점 가능성을 높게 본다. 수협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데다 계열사 CEO를 거치면서 경영능력을 쌓았다는 이유에서다. 수협중앙회 출신인 그는 올해 초까지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지냈다. 2012년엔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2015~16년엔 수협노량진수산 대표를 맡기도 했다. 수협에선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데 2명의 현직 부행장은 강 전 감사에 비해 경력 면에서 밀린다고 본다. 수협은 최근 은행장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는데 외부 인사가 조직을 이해하고 이끌기엔 시간이 부족하므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강 전 감사를 미는 분위기다. 2017년에 이어 ‘재수’인 강 전 감사는 3년 전에도 수협중앙회의 지지를 받았다. 행추위원 5명 중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가 2명이란 점에서 그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머지는 각각 기재부, 금융위, 해수부 추천 몫 1명씩이다. 5명 중 4명이 동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장을 뽑을 때마다 기재부·금융위원회와 수협중앙회·해양수산부 사이 줄다리기가 팽팽한데 행추위원장을 처음으로 기재부 추천 인사가 맡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3년 전처럼 파행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