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겨냥한 인테리어 스타트업 뜬다…'홈퍼니싱 성황'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10.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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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월 가구판매량 전년 대비 17.6%↑…인테리어앱 사용자 650만명

집콕족 겨냥한 인테리어 스타트업 뜬다…'홈퍼니싱 성황'


코로나19(COVID-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집을 개인 취향대로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월별 가구 소매판매가 지난해 월 평균 68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8000억원으로 약 17.6% 증가했다.



또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테리어 카테고리 앱 사용자가 650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의 대표 채널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 기준 월간순방문자수(MAU)는 336만명(안드로이드, iOS 통합)으로 5월 278만명과 비교해서도 20.9% 증가했다. 한샘 (53,700원 ▼2,900 -5.12%)몰, 이케아, 집꾸미기 등 후발주자와는 MAU 기준 약 10~20배까지 격차를 벌렸다.



오늘의집이 선두주자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홈오피스, 홈카페, 홈바, 홈시네마 등 취향에 맞게 집을 변화시키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포착해 이들을 겨냥한 상품·서비스 등을 적극 출시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업체와 소비자 간 매칭을 도울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전세·월세집을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는 등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콘텐츠를 구독하다가 인테리어에 활용된 아이템을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시공 가능한 건자재 포트폴리오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최근 1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펀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10억원으로 2018년 10월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선 네이버가 지분 약 12.5%를 보유하고 있다.


O2O 플랫폼 외에도 VR(증강현실)·3D로 가상화된 공간에 인테리어를 적용해 보여주거나 업체별 인테리어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집닥은 인테리어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축 중개 플랫폼 업체다. 평수, 디자인 스타일, 가격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업체를 추천하고 시공단계별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예치제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인테리어 전 가상의 3D 공간에 가구 배치, 건자재 인테리어가 가능한 3D 공간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서 40여개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위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시행사, 건설사 등의 수요에 맞춰 부동산 개발 과정이나 건설 현장 관리의 비효율성을 개선해주는 온라인 솔루션 스타트업이 다수 생겨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미래산업팀 관계자는 "혁신 기술의 도입이 더딘 설계·시공 분야에서 잠재적 성장성이 크다"며 "다품종 소량생산과 같은 건설업의 근본적 혁신을 이루어내는 기업은 중개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콘테크(건설+기술의 합성어) 전문 기업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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