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빅히트, '따상상상'도 가능하다? [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10.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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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이정호 스타뉴스 기자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조만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관심은 빅히트 주가가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 (83,600원 ▲300 +0.36%),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 등 공모주들이 상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유안타증권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레저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호 연구원과 스타뉴스에서 대중음악을 취재하는 이정호 기자를 만났다.

1편에서는 박 연구원, 이 기자와 함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고평가의 근거 △방탄소년단의 위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초반 상한가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빅히트 목표 시가총액 10조원 판단 이유는?
▶한정수 기자

유안타증권에서 빅히트 목표주가를 29만6000원으로 제시하셨어요. 목표 시가총액이 10조원. 공모가가 10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를 하신 셈인데 여기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성호 연구원


일단은 목표주가 산출방식을 일단은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년도 실적을 좀 추정을 해야되는데요. 지금 하우스별로 다양한 의견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낮게 보시는 하우스에서는 1200억원 정도 순이익을 보고 있고 가장 높게 보시는 쪽은 2100억원 정도. 제가 1600억을 제시하고 있는 거고요. 1600억원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저희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타겟 멀티플은 60배 정도로 책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1600억원 곱하기 60배를 해보게 되면 10조원이 나오게 되는 거고요.

60배를 이제 적용을 하고 있는 이유를 좀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콘텐츠 주식들, 지금 한류 열풍으로 또 지금 콘텐츠라고 하는 것들을 대체적으로 보면 수출주 특성을 가지고 있고요. 한국 시장 안에서 MS(market share·시장점유율) 따먹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계속 확대가 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빅히트가, 뒤에서 제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팬덤의 수익화 과정을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이 충분한 할증 요인이 된다. 이제 빅히트엔터같은 경우에는 음반, 음원 비롯해서 오만가지 콘텐츠들을 다 팔수가 있고 마진이 좋은 MD(기획상품)도 굉장히 잘 팔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현저하게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면 '아 그래 그러면 할증평가는 가능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줄 수 있느냐'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현재 국내 증시 상장돼 있는 기업들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비교대상이 좀 될 것 같네요. 이번에 빅히트엔터에서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자, 위버스가 플랫폼의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조금 카카오하고도 비교를 해볼 수는 있는 것 같긴 한데요. 하지만 아직 위버스는 빅히트만의 플랫폼이지 모든 아티스트들을 위한 플랫폼까지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보다 더 높은 멀티플을 주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투자자들 말씀이 많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카카오가 지금 받고 있는 멀티플이 60배를 약간 상회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60배 정도까지를 빅히트의 목표 타겟 멀티플로 볼 수 있겠다. 그래서 10조원으로. 그래서 시가총액 10조원에 목표주가 29만6천원으로 저희가 공식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위버스가 대체 뭐야?
▶한정수 기자

제가 말씀 중에 죄송한데, 위버스가 구체적으로 뭔지 좀 궁금하거든요.

▶박성호 연구원

네 위버스. 팬들은 많이 아시겠죠. 저도 사실 위버스, 작년에 접속은 좀 해보긴 했는데 잘 몰랐었어요. 위버스라고 하는 거는 일종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표가 방탄소년단의 공식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있잖아요. 2017년 초만 하더라도 500만명이 안됐는데요. 지금 한 2900만명 정도가 됩니다.

자, 그런데 작년 이제 6월달에 빅히트 측에서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 론칭을 했는데요. 위버스 안에서만 이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소비를 하기 위해서 지금 현재 위버스 안에는 총 가입자 한 870만명 정도가 되는데요. 그 안에서 방탄소년단만 이제 추종하는 가입자가 670만명이 됩니다. 2800만명정도에서 670만명 정도가. 2800만명을 일종의 방탄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 더 찾아보고 싶은 사람, 위버스까지 왔다고 봤었을 때 670만이 들어왔다고 하면요 그 사람들은 상당히 뭔가 추가적인 콘텐츠에 돈을 쓸 수 있는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러면 위버스라고 하는 플랫폼은요. 단순하게 팬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로만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 방탄소년단 관련 예능 콘텐츠같은 것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시리즈당 한 2만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정말 팬덤이 강화가 되게 되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소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뭐 그런 콘텐츠도 쓸 수가 있게 되고요.

최근에는 이제 빅히트 측에서 자체 플랫폼 전략을 쓰고 있는데요. 지난 6월달에 있었던 '방방콘' 유료 콘서트가 있습니다. 이 콘서트는 좀 유니크했던 것이 위버스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위버스로 잠재 팬층이 들어올 수 있게끔 유도를 하는 모습을 좀 보였고요. 위버스 들어오게 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670만명 되는 방탄의 팬이 있다고 했잖아요. 자 대략적으로 전체 방탄 팬을 위한 트위터 팔로워 수라고 가정을 하고 한 25%가 들어왔다고 하면 굉장히 유의미한 샘플이 됩니다. 이 유의미한 샘플이 국적별로 구체적으로 어디서 접속하고 있는지 어떤 물건을 사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와 어떤 MD를 선보였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하는지 이런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이런 비대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 콘서트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통해서 얼마든지 팬덤을 수익화할 수 있는, 지금 현재 콘서트는 못하기 때문에 콘서트장에서 MD파는 것도 안되고 콘서트가 없으면은 사실 팬클럽 가입자도 사실 없어질 거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다 극복해주는, 어떻게 보면 작년에 론칭을 했지만 올해 들어서 좀 더 빛을 발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21세기 비틀즈"
▶한정수 기자

그러면 이런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결국은 빅히트가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방탄소년단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이 방탄소년단의 어떤 글로벌한 인기, 진짜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이정호 기자님께 여쭤볼게요.

▶이정호 기자

네. 지금 이제 방탄소년단의 위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해외에서 먼저 나온 수식어이긴 하지만 '21세기 비틀즈'라는 얘깁니다. 한류, 그리고 한류에서도 특히 K팝은 지금까지 동남아, 동북아 등 이제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가 한정됐었는데 방탄소년단이 그 팬덤을 북미, 유럽권까지 확장을 시키면서 완전히 주류 아티스트로 편입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 명실상부 전세계 음악산업을 이끄는 아티스트 중 한팀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데, 이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가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난 게 2017년 DNA란 곡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67위로 데뷔한 것입니다. 이게 이제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어로 된 노래로 최초로 진입한 건데 그 이제 인기를 토대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월드투어를 진행했어요. love yourself랑 speak yourself, 이렇게 두 개의 월드투어를 진행했는데 이 두 번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이제 팝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도 펼쳤고 사우디에서 외국인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도 펼쳤습니다. 이 두 개의 월드투어 공연을 합치면 총 62회 공연에서 약 20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수치가 나와요.

방탄소년단이 2010년에 데뷔한 비교적 연차가 짧은 신인급, 신인급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연차가 짧은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치를 기록한 것은 올타임 레전드급 아티스트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에 발매한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핫100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지금 한 달째 최상위권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은 이제 팬덤을 넘어서 미국 대중이 사랑하는 음악 중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이 다이너마이트가 리믹스 버전까지 총 합쳐서 6개 버전을 다 합치면 20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 기록은 최근 3년동안 미국 빌보드에서 주간 판매량 중 가장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명실상부 미국에서도 이제 음악 주류 산업을 이끄는 아티스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빅히트 평가가 급격하게 좋아진 이유
▶한정수 기자

방탄소년단의 빅히트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을 할 때 이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는 예상 안하셨다고 들었거든요.

▶박성호 연구원

아 맞아요. 보고서를 통해서 의견 내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으신 분도 있는데요. 이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빅히트엔터의 가치에 대해서는 한 2조원~3조원 정도가 적정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그 중에 하나였고요. 올해 이제 코로나 상황이 왔기 때문에 작년 실적 괜찮긴 했지만 이미 스타디움 투어까지 찍은 상황이었고 여기에다가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공연이 올스탑되게 되면 실적도 사실 좋지가 않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장을 하는 해로는 좀 적합하지 않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최근에 들어서 빅히트 측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숫자와 지표를 점검을 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좀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 먼저 실적부터 이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요.

지난번 이제 반기를 리뷰하는 기업 설명회가 유튜브에 8월에 업로드가 됐는데요. 그 당시 빅히트 측에서 공개했던 영업이익이 반기 500억원에 달하는 숫자였어요. 이렇게 코로나 상황에서 좋은 실적이 나올 수가 있었다는 게 일단 놀라웠고요. 이런 수준의 실적이 뭐 단순한 곱하기 2를 해보면 연간 1000억원이 되잖아요. 그리고 플레디스엔터를 지난 6월 인수했고요. 플레디스엔터가 연간 2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합쳐보게 되면 한 1200억원 체력에, 뭐 세금 떼고 하면 얼추 한 1000억원짜리 회사구나. 그러면 좀 많이 주면, PER(주가수익비율) 40배 주면 한 4조원까지도 가능하긴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저희가 시장 소문을 통해서 입수한 바에 따르면 빅히트 측에서 희망하고 있는 공모가 레벨이 최대한 4조원대 IPO(기업공개)를 희망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좋기는 한데, 조금 버겁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적정가격이 4조원인데 4조원의 IPO를 한다는 건 좀 안맞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또 한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9월달에 와서요. 증권신고서가 이제 9월초에 발표가 되면서 빅히트 관련해서 매출이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또 세부적인 지표는 무엇이 있는지가 좀 많이 공개가 됐어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저희가 분석을 해보니까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저희가 기존에 이제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방탄소년단의 음반판매량, 콘서트 횟수를 가지고 음반이나 공연 관련 실적은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었지만 그 외의 것은 미스테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반기 실적, 작년 재작년 실적을 보니 MD, 콘텐츠, 라이선싱 이런 고마진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고요. 그런 실적을 올려주고 있는 핵심 동력이 위버스라는 것을 또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위버스의 가치를 중심으로 좀 평가를 해보니까 하우스별로 높은 기업가치가 나오게 된 것이고요. 적게 보는 곳에서는 한 7조원대가 적정하다. 저희는 10조원을 제시하고 있고, 가장 높게 보는 하우스에서는 14조원까지 보고 있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2020 MTV VMA'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2020 MTV VMA'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번에도 상한가 가능할까?
▶한정수 기자
연구원님한테 투자자들이 제일 궁금해 할 질문을 하나 여쭤보고 싶은데요. 빅히트 상장하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상한가가 가능한가요.

▶박성호 연구원
주가를 그렇게 첫날 상한가를 예측하는 것은 뭐 제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금 모두들 다 그렇게 전제를 깔고 계시잖아요. 저희도 그럴 것 같아요. 뭐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호가라든지 아니면 저희가 시장에서 듣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번 공모가 상당히 청약 경쟁이 셀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한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연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정호 스타뉴스 기자, 한정수 기자
촬영 이상봉 기자, 방진주 인턴
편집 방진주 인턴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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