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두통에 시달린 여성…두뇌에 기생충 유충으로 가득한 낭종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0.05 08:17
글자크기
촌충에 감염된 뇌/사진=로이터통신촌충에 감염된 뇌/사진=로이터통신


7년간 지속된 두통이 뇌에 있던 기생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한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A씨는 7년간 간헐적으로 두통을 호소해왔는데 이는 촌충이라는 기생충의 유충 때문이었다.

지난 달 21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씨는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호주에서 처음으로 촌충으로 발병한 토착병 환자다. 지금까지 호주에서 촌충 발병 사례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이미 감염 사례가 있는 국가를 여행한 사람들로 국한됐다.



지난 7년 동안 A씨는 한 달에 두 세 번 두통을 호소했고, 편두통 약을 복용했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주일 이상 두통이 지속됐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시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MRI 검사 결과 의사들은 그녀의 뇌에 종양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지만 수술 결과 종양으로 보였던 것은 촌충 유충으로 가득 찬 낭종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에 촌충 유충 낭종이 생기면 신경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CDC는 이 기생충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낭미충증(중추신경계 기생충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간질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촌충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장에 기생하며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된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이 여성은 촌충 유충에 감염된 경로가 불분명하지만 우연히 유충알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도 뇌에 기생하던 이 기생충 때문에 10년 넘게 두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고기를 잘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 섭취 전 비누로 손을 씻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