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드워드 기자에게 "난 무조건 코로나 안걸려"

뉴스1 제공 2020.10.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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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및 책 '격노'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밥 우드워드 대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CNN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안걸릴 것이라고 반복해서 우겼다. 우드워드 기자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브리핑하고 협상하는 것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인데 이를 걱정하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쉽게 전염된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인정해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인 우드워드 기자는 18차례 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쓴 책 '격노'를 지난달 출간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에게 재채기 한번에 모두 순식간에 사라진 집무실 풍경을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약 10명이 회의중이던 집무실에서 누군가가 재채기를 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재채기였다. 전체 방이 비었다. 나까지 포함해서"라고 말해 자신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2월7일 우드워드 기자에게 코로나19가 '치명적인 것'이라며 당시 대외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고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는 말과 정반대의 말을 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지 며칠만에 위기를 축소시키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3월19일 우드워드 기자에게 "공황 상태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난 항상 코로나 상황을 실제보다 축소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처럼 코로나에 안걸린다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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