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콘' 빙그레 품으로…인수금액 1400억→1325억 낮췄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유선일 기자 2020.09.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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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인수 계약 마무리…"해태 브랜드 당분간 유지"

'부라보콘' 빙그레 품으로…인수금액 1400억→1325억 낮췄다


빙그레 (70,400원 ▼600 -0.85%)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마지막 고지인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넘었다. 오는 10월 5일 잔금을 납부하고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실사과정에서 당초 인수 계약금액인 1400억원은 1325억원으로 조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해 최종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도 점유율이 50%에 소폭 못 미쳐 롯데가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격인상압력(UPP)을 분석한 결과 기업결합 후 가격 인상 유인도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빙그레는 공정위 승인에 따라 오는 10월 5일 잔금을 지급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확인 실사과정에서 매매금액은 1325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빙그레는 3월 31일 해태아이스크림 100만주(100%)를 1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해태제과와 맺고 4월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확정 지으며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와 빙그레-해태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지난해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은 2209억원으로 롯데제과가 28.5%로 1위, 이어 빙그레가 26.7%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푸드와 해태는 각각 15.5%, 14%를 차지한다. 즉 롯데가 44%, 빙그레-해태가 41%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 하더라도 당장 합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두면서 해태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1970년 출시해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콘인 '부라보콘'을 비롯해 누가바, 호두마루, 바밤바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브랜드가 50년 가까이 된 장수 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 브랜드파워가 있는만큼 해태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해외 수출이나 물류, 원료 수급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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