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덕아웃에서 포옹하는 추신수와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텍사스 SNS 캡처) © 뉴스1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방향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 시프트의 허를 찌른 그는 1루로 전력 질주, 세이프가 됐다.
사실상 7년간의 텍사스 시절을 마무리 하는 경기에서 나온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이날 경기 후 텍사스 동료인 루그네어 오도어는 "추신수는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는 항상 내가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달 초 손목 부상을 당했던 추신수는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고,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도 예우 차원에서 추신수를 톱타자로 선발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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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추신수가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부인 하원미씨를 비롯한 추신수의 두 아들과 딸이 관중석을 찾아 더욱 의미가 컸다. 추신수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구단의 특별 이벤트였다. 추신수는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2020시즌이었지만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그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면 최종전에서 도루도 시도하려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추신수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도루도 하려고 했는데, 어제 밤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우드워드 감독도 베테랑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다시 돌아와 타석에 선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어떻게든 그는 (마지막 경기에)출전하길 원했다. 그가 이곳에서 보냈던 7년의 시간 중 의미 있는 순간 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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