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년만에 임금동결 확정될까…노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진행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9.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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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조지난 20일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아 11년만에 기본급 동결이라는 결과를 도출했지만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도 이어져 가결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전 6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울산을 비롯한 각 사업장에서 '2020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5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각 사업장의 투표함을 모두 취합한 후 본격적인 개표를 시작한다. 최종 결과는 이날 밤 자정(12시) 전후로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 (251,000원 ▼500 -0.20%) 노조는 21일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전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합의안엔 기본급 동결과 함께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강성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실리와 공존을 앞세운 현 노조 집행부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노조에 일부 강성조직들이 이번 합의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이같은 점이 표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이들 강성조직들이 내놓고 있는 일부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합원들의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는 부결시 사회적 여론 및 현장 동력 확보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여론의 비판과 함께 코로나로 집회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된 투쟁 전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사회적 고립을 탈피하고 더 큰 미래로 나가기 위한 선택"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내년 단체교섭을 통해 채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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