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사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건설노동자로 일하던 54세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몇 주 전부터 매일 한 봉지 이상의 감초 사탕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심장전문의 닐 부탈라 박사는 지난 24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내며 "소량의 감초사탕도 혈압을 약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글리시리진'이라는 물질 때문이었다.
문제는 칼륨 수치와 나트륨 수치의 균형이 심장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또한 특히 40세 이상의 사람들이 2주간 하루에 2온스(약 56g) 이상의 검은 감초를 섭취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리시리진이 식품첨가물로 널리 쓰이는 만큼 다른 식품 또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로버트 에켈 콜로라도대 심장의학과 전문의는 "감초사탕 뿐만 아니라 감초차, 맥주 등도 이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앞서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84세 남성이 집에서 만든 감초차를 마시고 몬트리올에 위치한 맥길 대학병원에 2주간 입원하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두통, 가슴 통증, 피로감을 호소하고 고혈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숨진 남성이 먹던 감초사탕을 만든 허쉬 컴퍼니의 제프 벡먼 대변인은 "우리 제품들은 모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FDA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해 제조된다"며 "모든 식품은 적절하게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