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배송대란, 심야 배송차량 사고 9배 급증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9.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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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배송대란, 심야 배송차량 사고 9배 급증


새벽 배송시장 규모가 급증하면서 교통사고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까지 터지면서 2년간 약 9배가량 급증했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0억원대에서 올해는 약 1조5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후 약 150배 급증한 수준이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배송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심야시간(23~06시)에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는 지난해 총 1337건으로 2017년 150건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했다. 또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지난해 13%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기준 약 25%로 증가했다.

심야시간대 사고 유형 중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특히 차량단독 사고의 경우 점유율이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27.6%)에 비해 8.9%p(포인트) 높았다. 구체적으로 주정차 중 사고 점유율이 74.0%로 주간시간대 사고(44.8%) 보다 높았는데, 후진사고 포함 시 주정차중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 분포는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간시간대 사고의 경우 20~30대 운전자 점유율은 약 47%로 심야시간대 사고보다 약 23%p 차이가 발생했다. 심야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20~30대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새벽배송 차량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새벽배송차량 운전자는 좁은 골목길과 통로 등을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지하주차장 진입하기 전에 통과 가능 높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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