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체매립지 단독 공모…서울·경기 압박 카드?

뉴스1 제공 2020.09.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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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전경. /뉴스1 DB수도권매립지 전경. /뉴스1 DB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위한 후속절차에 착수했다.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매립지를 단독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서울시·경기도를 압박할 카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10월 5일까지 후보지를 공모하고 있다.



자체매립지는 하루 약 160톤의 생활폐기물 소각재 및 불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5만㎡이상 규모로 토지이용계획상 매립지 설치가 가능하면 된다.

군수·구청장 또는 읍·면·동장이나 토지주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될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가 자체매립지 조성에 나선 것은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겠다는 의지를 서울시·경기도에 표명한 것이다.

1992년 인천 서구 왕길동·오류동 일대에 조성돼 수도권 3개 시·도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는 당초 2016년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종료 1년여를 앞둔 2015년 시를 비롯한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 4자협의체가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다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를 조성하지 못할 경우 더 연장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도 달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시는 단서조항에 대해 ‘불가’ 방침을 정한 반면 서울시·경기도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3자가 공동으로 하기로 했던 대체매립지 공모는 단서조항에 대한 이견에 좁혀지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는 자체매립지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25년 이전 조성을 끝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체매립지 조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공모에서 적합한 후보지가 나온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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