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문제' 신성약품 회장 "대규모 물량 처음…종이상자는 문제 없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9.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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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종된 사례 중에는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본 독감 백신 앰플의 모습. /사진=뉴스1질병관리청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종된 사례 중에는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본 독감 백신 앰플의 모습. /사진=뉴스1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용 백신 5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중 일부가 유통과정서 문제가 생겨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국가 독감백신 조달을 맡은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국민께 송구하고 질병관리청의 조사와 향후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밤 조선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아무쪼록 납품된 백신들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이 그나마 차질없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 독감백신 조달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때까지 백신 공공 물량은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백신 유통업체들이 맡았다"며 "그런데 지난해 이들 업체가 입찰 담합 등에 연루되면서 올해 입찰에 제대로 참여할 사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올해 독감백신 국가 접종 사업의 물량이 늘었다. 그래서 우리처럼 규모가 큰 업체가 맡아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1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물량을 맡은 건 처음"이라고 했다.



백신을 종이 상자에 담아 납품했다는 제보와 관련, 김 회장은 "오해가 있다. 백신 제조사에서 우리 업체로 백신 수 만병이 올 때도 종이박스 형태로 배달된다. 2~8도로 유지되는 냉장차로 운송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냉장차가 아닌 일반 트럭으로 운반할 때는 아이스박스에 냉매를 넣어 적정 온도를 유지해서 납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가 땅바닥에 그대로 백신 상자를 두거나 냉장차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며 "계약서에 운반 시 2~8도를 유지하는 규정을 지키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성약품이 고위 정치권으로부터 향후 공공물량의 백신 유통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설과 관련, 김 회장은 "꿈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근거 없는 소문이고 황당한 얘기다. 사실무근이다"라고 일축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의 백신 공급을 중단하고 유통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에 대해 조사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품질검사와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통해 신성약품과의 계약지속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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