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재봉쇄'…영국, 식당·술집 야간입장 금지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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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여름 휴가철 이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재급증에 직면한 영국이 결국 재봉쇄 카드를 빼들었다. 앞으로 식당과 술집 등의 야간입장이 금지되고, 재택근무가 다시 권고된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와 긴급안보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아주 위험한 전환점에 있다"며 새로운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에 따르면 24일 이후 모든 식당과 술집은 밤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손님을 들일 수 없다. 대신 이 시간엔 배달 등만 허용된다.

또 술집에서 손님은 반드시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하고, 식당 손님은 자리에 앉아 있을 때를 빼고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길 경우 200파운드(약 30만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모임은 기본적으로 6명까지만 가능하지만 결혼식과 장례식은 각각 15명, 30명까지 허용된다. 공공서비스와 건설, 소매 등 필수 업종 외에는 다시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전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68명에 달했다. 1000명을 밑돌았던 지난 7월 이후 급격한 증가세다.

영국 정부는 현재의 재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최악의 경우 10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여름 휴가철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50개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개주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어웨어자산운용의 존 카프리치 이사는 "유럽에서 나오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더 이상 한때 그랬던 것처럼 낙관적이지 않다"며 "엄청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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