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제 원료로 쓰여온 벤토나이트, 바이오파머가 간암치료제로 개발중이다./사진제공=바이오파머
약은 필요한 곳까지 잘 도달해야 효능이 높아지는데 일부 약은 체내 pH(산성농도)에 따라 약효가 사라지거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바이오파머는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MDOS)로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소기업이다.
"벤토나이트 약물계 '쿠팡' 역할"
R&D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간암 치료제다. 바이오파머에 따르면 기존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체내흡수율은 50% 미만으로 난용성 약물인데 MDOS를 통해 투여 시 흡수율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암 연구소장은 “동물실험에서 벤토나이트에 간암 치료제 약물을 분자 상태로 담아 구강에 투여했을 때 기존 약물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혈중약물농도와 체내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쥐 실험결과 단독투여 대비 혈중농도가 26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바이오파머는 현재 전임상 준비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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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치료제 등 약효 높인 개량신약 개발 박차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내 바이오파머 본사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난용성 항암제를 MODS를 적용해 약물의 흡수율을 높이는 복합체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오파머
그만큼 치료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불필요한 약물 소실을 막고 주사제 등의 약물을 경구용으로 만들어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부작용을 줄여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바이오파머는 파이프라인의 R&D 속도를 높여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약물 전달 과정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기존 의약품들을 중심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홍 상무는 “우리는 빅파마에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간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내년 말쯤 첫 라이선스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