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2학기 개학 이후 처음으로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던 수도권 학교들이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여 만에 열린 학교는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21일 1학년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을 재개한 서울 노원구 중계중학교에는 오전 8시가 다가오자 학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개학했지만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탓에 뒤늦게 맞은 2학기 첫 등교였다.
교직원들은 일찍부터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학교 건물 출입문 앞에는 통제선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사용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이 적힌 팻말도 챙겼다.
1교시 수업을 준비 중이던 남수민양(13)은 "등교수업을 해서 학교에 오니까 선생님과 친구들을 봐서 행복하다"면서 "코로나19 탓에 학교 수업이 듣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학교에 간다고 해서 설렜다"면서 "온라인 수업도 괜찮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낫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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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은 오랜만에 등교하느라 피곤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정안양(13)은 "첫 등교라 그런지 많이 힘들다"면서 "아침에 못 일어날 것 같아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라며 웃었다.
어렵게 등교수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지속했다. 우양은 "아직 위험한 상황이고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는 것도 적응이 어렵다"면서 "그래도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중학교에서 2학기 개학 이후 처음으로 1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가운데 교직원들이 학교방역을 실시 중이다./뉴스1 © News1
1학년 담임을 맡은 A교사는 "학생들을 다시 보니까 다들 건강한 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가을 하늘도 보고 신선한 공기도 맛보면서 여러 활동도 해야 하는데 상황이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질적으로 등교일수가 얼마 되지 않아 학생들은 친구관계에 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여승안군(13)은 "등교를 별로 하지도 않아 중학교에 온 것 같지 않다"면서 "반 친구들이 보고 싶었는데 서로 말할 기회도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이상한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현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초등학교 1학년은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중학교 1학년은 중등교육에 맞는 학습습관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며 두 학년은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하고 매일 등교하는 것을 제안한 상태다.
학교 현장에서는 조 교육감 제안을 두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추석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A교사는 "학교 적응 측면에서는 1학년 매일 등교가 나을 수도 있지만 학교방역 부담도 만만치 않다"면서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도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등교수업을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무부장인 이춘섭 교사는 "1학년은 선생님과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지 않아 즐거운 학교생활을 모르고 지나가 안타깝다"면서 "상황이 더 좋아지면 1학년은 매일 등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학년 같은 경우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1학기에는 원격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자유학년제를 고려했을 때는 1학년 매일 등교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학기 등교수업 재개가 이뤄진 서울 노원구 중계중학교 급식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뉴스1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