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패널도 中 '치킨게임'…삼성 'QD' 양산 속도 붙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9.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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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패널도 中 '치킨게임'…삼성 'QD' 양산 속도 붙나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 쑤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넘겨받은 CSOT(차이나스타)가 단숨에 글로벌 8K(7680X4320) 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등극했다.

중국 업체의 'LCD 치킨게임'이 최상위급인 8K로 번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K TV 패널도 中 '치킨게임'…CSOT 단숨에 '1위'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SOT의 8K TV 패널 출하 점유율은 올 1분기 1.0%에서 3분기 30.9%로 폭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점유율이 14.3%에서 18.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눈에 띄는 성장세다.



8K는 화소(픽셀) 수가 가로 기준 8000개, 화소 수는 3317만개 이상으로 이른바 '궁극의 화질'로 불린다.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8K 생태계 전반이 주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77,200원 ▲900 +1.18%)는 '8K QLED' 신제품을 비롯해 콘텐츠까지 꾸준히 출시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탈(脫)LCD'를 공식화하면서 CSOT는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생산라인 지분 전량을 10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CSOT가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의 자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저가형 대형 8K TV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8K는 물론 4K, UHD(초고화질) 등의 패널가 줄하락이 불가피하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확산하면서 LCD 가격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올해를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의 30~40%를 공급받아왔는데 이제는 CSOT와 AUO(대만) 등의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 대신 8K QLED의 'AI(인공지능) 업스케일링'(4K 이하 콘텐츠를 8K 화면으로 전환) 기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사 LCD TV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QD'에 올인 삼성디스플레이…대형 고객사 확보 관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8K 패널 시장마저도 중국 손에 넘어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 역시 중국발(發) 레드오션이 점차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먹을거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TV 제조사를 대상으로 QD 디스플레이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일부 외신 등에서 TCL이 첫번째 고객사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는 2021년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현재 일시 중단된 충남 아산시 탕정면 '디스플레이 2단지' 클린룸 공사도 재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중소형과 대형 상관없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며 “아직 한국과 기술 격차는 있지만 이를 더 벌리기 위해선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를 빠르게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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