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전경. 2020.8.20/뉴스1
지상파 드라마·예능 이어 뉴스에도 '유사 중간광고'21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SBS는 이날부터 메인뉴스에 PCM을 도입해 8뉴스를 편성한다. PCM이란 프로그램을 1부·2부·3부 등으로 쪼개 광고를 넣는 것을 말한다. 시청 중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란 안내와 함께 나오는 케이블방송 '중간광고'와 비슷해 '유사 중간광고'로 불린다. 중간광고나 PCM은 프로그램 앞 뒤로 붙는 기존 광고에 비해 시청자 주목도가 높아 광고 효과가 크고 단가도 비싸다고 한다. 역으로 시청자 입장에선 콘텐츠 흐름이 자주 끊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상파 PCM 2016년 2개→올 상반기 86개 "5년만에 43배"
지상파 PCM 프로그램 광고수익도 크게 늘고 있다. 지상파 4사가 PCM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 1061억원, 올해 상반기만 680억원에 달했다.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광고수익은 2919억원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전날 SBS 뉴스의 PCM 적용과 관련해 비판 성명을 냈다. 신문협회는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는 공익성을 지키고 시청자의 시청권을 우선해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규제를 촉구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신문협회 "규제해야" VS SBS "합법 편성, 방송법 저촉안돼"
SBS는 지상파 PCM은 중간광고와 다른 만큼 방송법의 어떤 법 조항에도 저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종편, 케이블TV에 비해 현저하게 불리한 광고 제도에 묶여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난 타개를 위한 합법적인 PCM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여부·범위 등 국감서 도마 오를 듯 규제당국인 방통위는 난감한 입장이다. 방송법상 PCM을 규제한 근거가 없는 데다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향의 정책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에서 현행 방송법이 금지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지난 7월 연임 청문회에서 KBS수신료 인상과 지상파 중간광고 신설 등 해묵은 지상파 관련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동의한다"며 검토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음달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지상파들의 편법 중간광고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더라도 시사, 보도프로그램이나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공익성 등을 고려해 중간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