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음주단속 안할 줄 알았나"…경기남부서 47건 적발

뉴스1 제공 2020.09.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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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취소 23건·정지 21건 등 비접촉 음주단속…도주차량도 검거
최근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 빈번에 따라 매주 2차례 단속키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18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 음주단속을 실시 중이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18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 음주단속을 실시 중이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느슨해진 음주운전 단속을 틈 타, 술 마신 채 운전하다 적발된 운전자가 4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18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 벌인 일제 음주단속에서 모두 47건이 적발했다.



적발된 47건 중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은 모두 23건으로 나타났다.

'윤창호법'으로 생긴 단속 신설구간인 0.08%이상 0.1%미만에 해당하는 건수는 10건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0.1%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 0.08%미만 적발건수는 총 21건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면허정지 단속 신설구간인 0.03%이상 0.05%미만 적발자는 6명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혈중알코올농도 0∼0.03% 미만 3명은 훈방조치 됐다. 측정거부자는 없었다.

경찰은 올해 음주사고가 증가한 것과 관련, 철저한 단속을 위해 음주운전 발생장소로 빈번한 지역과 주요 톨게이트 구간 등 63곳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실제로 경기남부청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건수는 2241건으로 전년동기간 대비 1952건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4.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일제 음주단속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활용해 이뤄졌다. 음주단속에 경력은 204명이 투입됐다.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한 차량을 끝까지 추격해 붙잡은 뒤, 측정 후 검거한 사례도 있었다.

19일 0시50분께 수원시 중부대로 소재 한 일반음식점 앞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A씨(42)는 자신의 차량을 음주단속 인근 골목에 세운 뒤,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혔고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에 해당되는 수치로 기록됐다.

전날 오후 11시57분께 의왕시 삼동 소재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단속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B씨(27·여)를 약 200m를 추격 끝에 붙잡아 음주측정을 한 뒤, 검거한 사례도 있다. B씨도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나타냈다.

경기남부청은 최근 매주 실시했던 음주단속을 기존 1차례에서 2차례로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 경찰서 자체에서도 매주 1차례 이상 일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한다.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이처럼 강화된 단속은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일부 운전자들의 인식에서 비롯됐다.

개그맨 김정렬씨의 대낮 만취 음주운전, 음주차량에 치여 숨진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여경사, 포천 미군 장갑차 후미 추돌 운전자 등 4명 사망, 이천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3명 참사 등 불과 3개월 동안 이같은 주요 사건들이 발생했다.

최해영 경기남부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주운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음주사고로 누군가 제 2의 피해를 보는 등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강화된 음주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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