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안중근 말 실천"…"與 이성 잃었나" 맹비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박가영 기자 2020.09.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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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및 청탁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도가 넘치는 추 장관 옹호 발언으로 되려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與 "추미애 장관 아들, '안중근 의사'의 말 몸소 실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변인이 지난 5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변인이 지난 5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을 두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라고 밝혔고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추 장관 아들)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그리고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秋 아들 '안중근' 비유한 민주당…野 "집권 여당, 이성 잃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서씨를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며 비호한 박 대변인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치찌개, 동사무소.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 급할 때일수록 숨을 몰아쉬길 권하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해 야권의 비난을 받았다.

홍 의원은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은 국방부 신임 장관 후보의 청문회다. (야당이) 여기를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건으로 선전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과거의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 이제 그런 것들이 안 되니까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발언에 신원식, 한기호 의원 등 군 장성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끈해 퇴장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청문회 초반부터 파행 위기를 겪었다.

윤건영 의원도 한 토론에 나가 "가족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주장했고,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는 편한 군대", 정청래 의원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청탁이냐 민원이냐"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 밖에 김태년 원내대표의 "카톡으로 휴가연장 가능" 황희 의원은 "단독범" 발언 등도 논란이 됐다.

박성준, 논란 일자 말바꿔…"적절치 않았다" 사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브리핑 자료를 수정해 다시 보냈다. 박 대변인은 안중근 의사를 언급한 내용을 삭제하는 한편 “결국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추 장관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논평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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