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도, 전임자도 입었는데…야당, 서욱 청문회서 "군복 안돼" 논란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0.09.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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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신분을 먼저 생각한다면 군복보다 민간인 복장을 입는 게 맞지 않나"-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서 후보자의 복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 후보자가 현역 육군참모총장인 탓에 불거진 논란이다. 문제를 제기한 한 의원 역시 육군 군단장 출신 장성인 탓에 후배 '군기잡기'란 촌평도 뒤따랐다.

군복 VS 사복, 국방부 장관 인사 청문회…때아닌 복장 논란
한 의원의 지적은 '국방부 장관은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후보자도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 의원은 "현 정부는 (군의) 문민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며 "서 후보자님의 현재 신분은 현역 군인이긴 하지만 과연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하는지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서 후보자가 사복을 입었다면 오히려 '벌써 장관이 된 줄 아느냐'는 비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서 후보자는 청문회 중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육군을 전체 지휘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며 옹호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로서는 사복이 맞지만, 육참총장 겸 후보자"라며 "지금 전방에 상황이 벌어지면 청문회를 중단해야 하고 부대를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정복(군복)도 무관하다"고 거들었다.

김태영·정경두도 '군복'…과거 장관들 청문회 복장 살펴보니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018년9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군복 차림으로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018년9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군복 차림으로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 후보자의 복장 논란에 과거 국방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당시 복장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과거 청문회서 국방장관 후보자의 복장 논란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현 국방부 수장인 정경두 장관도 군복을 입고 인사청문회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 당시 합참의장 신분이었다. 청문회 통과 이후 장관으로 임명되면 자동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 된다.


반면 송영무 전 장관과 한민구 전 장관, 김관진 전 장관 등 퇴역 이후 국방장관으로 지목된 군 출신 인사들은 예외 없이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민간 복장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했다.

이날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정경두 합참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에도 군복을 입고 진행한 관례가 있기 때문에 복장은 그대로 하겠다"며 청문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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