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으로 직행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2020.9.10/뉴스1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상장된 종목의 수는 53개사(코스피 6개, 코스닥 4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상장 종목(106개사)의 절반 수준이다. 스팩상장 등 공모규모가 중복산정될 수 있는 부분은 제외한 숫자다.
코스피의 SK바이오팜(공모 규모 9593억원), 코스닥의 카카오게임즈(공모 규모 3840억원) 등 대어들이 입성한 효과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2017년(82개사 7조9741억여원) 이후 3년만에 IPO 시장이 최대 활황을 맞이할 것이 예상된다. 건수 기준으로는 2015년 118개사 이후 최다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코스피에서는 공모규모가 7486억~962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빅히티엔터테인먼트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솔루엠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시점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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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도 파나시아, 넥스틴, 퀀타매트릭스 등이 이번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다음달 중순까지 10여개 종목들이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이달 중에만 상장예심을 신청하면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모건수와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3,4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예정된 수요예측을 미루거나 공모절차를 철회하는 등 시장 위축이 확연히 나타났다. 3월 중순 코스피가 1400대, 코스닥이 400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린 탓이다.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 공모과정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는 등 각종 진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종목 수는 전년도 수준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보다 의미있는 것은 공모규모"라며 "공모 사이즈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의미있는 종목들이 다수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컸었던 때의 영향은 올해 온기로 볼 때 없는 것과 무방하다"며 "아직까지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겁다"고 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빅히트 상장이 잘 마무리되면 올해 IPO 시장의 공모규모는 5조원을 웃돌면서 넷마블(공모규모 2조66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원) 등 영향으로 IPO 공모규모가 8조원에 육박했던 2017년 이후 3년만에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형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