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상장, 5년래 최다기록 세우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9.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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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등 상장 줄지어 대기, 지난해(106개)와 비슷할 전망, 공모규모는 2017년 이후 3년래 최대규모 기대감

(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으로 직행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2020.9.10/뉴스1  (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으로 직행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2020.9.10/뉴스1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규모는 건수 기준으로 5년래 최고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4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세로 IPO 시장 자체가 개장 휴업 상태였었던 충격도 모두 만회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상장된 종목의 수는 53개사(코스피 6개, 코스닥 4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상장 종목(106개사)의 절반 수준이다. 스팩상장 등 공모규모가 중복산정될 수 있는 부분은 제외한 숫자다.



올해 신규상장 종목들의 공모 규모는 3조4172억여원으로 지난해 전체 IPO 시장 공모금액(3조9749억여원)의 90%에 육박했다.

코스피의 SK바이오팜(공모 규모 9593억원), 코스닥의 카카오게임즈(공모 규모 3840억원) 등 대어들이 입성한 효과다.



이들 2개 종목을 비롯 에이프로, 엘이티 등이 소위 '따상' '따상상' 등 공모가 대비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곧장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2017년(82개사 7조9741억여원) 이후 3년만에 IPO 시장이 최대 활황을 맞이할 것이 예상된다. 건수 기준으로는 2015년 118개사 이후 최다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코스피에서는 공모규모가 7486억~962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빅히티엔터테인먼트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솔루엠 등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시점을 조율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파나시아, 넥스틴, 퀀타매트릭스 등이 이번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다음달 중순까지 10여개 종목들이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이달 중에만 상장예심을 신청하면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모건수와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3,4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예정된 수요예측을 미루거나 공모절차를 철회하는 등 시장 위축이 확연히 나타났다. 3월 중순 코스피가 1400대, 코스닥이 400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린 탓이다.
올해 신규상장, 5년래 최다기록 세우나
이후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재차 2400, 900을 각각 돌파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됐고 SK바이오팜의 공모절차를 전후해 'IPO 투자는 곧 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공모주 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됐다.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 공모과정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는 등 각종 진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종목 수는 전년도 수준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보다 의미있는 것은 공모규모"라며 "공모 사이즈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의미있는 종목들이 다수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컸었던 때의 영향은 올해 온기로 볼 때 없는 것과 무방하다"며 "아직까지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겁다"고 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빅히트 상장이 잘 마무리되면 올해 IPO 시장의 공모규모는 5조원을 웃돌면서 넷마블(공모규모 2조66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원) 등 영향으로 IPO 공모규모가 8조원에 육박했던 2017년 이후 3년만에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형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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