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지표 호조에 오른 증시…"실적에 주목할 때"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9.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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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증시 상승을 억누르던 실물경제가 주가와의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7.66포인트(0.52%) 오른 3401.20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33.67포인트(1.21%) 상승한 1만1190.32를 나타내며 2거래일째 상승했다.



블루칩(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7포인트(0.01%) 소폭 오른 2만7995.6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와 신재생 에너지 업종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애플의 경우 장 초반 3% 이상 오름세였으나 신제품 애플 워치 공개 행사 이후 하락하며 0.2% 상승에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신제품 발표 후 매물이 출회되고, 실적 우려가 높아진 금융과 건설업종이 부진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개별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등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호적인 경제 지표가 증시를 뒷받침했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3.7에서 17로 급등했다. 이 지수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발표돼 일종의 가늠좌 역할을 한다.

중국 소매판매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8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5.6% 올랐다.


환율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6.77위안까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79원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 1월 증시 고점 당시 환율이 106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도는 아직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실물경제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8월 미국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예상치 1.2%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의 문제는 있겠으나 경제 재개라는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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