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 (10,680원 0.00%)은 14일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34%(95원) 내린 3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각 무산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제여객 노선 80% 이상이 축소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국제선 여객(9월 1주차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여전히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2분기 깜짝 흑자를 이끌었던 화물 부문도 운임이 오르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기안기금 지원 요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2분기에만 80% 이상 매출이 줄면서 자체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이날 한때 20% 가까이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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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여정도 험난하다. 기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금호산업에서 적극 반발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감자는 현 단계에서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기안기금 조건 중 고용유지가 들어있어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지만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행보증금 2500억원을 두고 HDC현산, 미래에셋과 벌이게 될 소송도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변수가 남아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도 계속되고 있어 주가 반등 시기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주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투자의견으로 '매수'가 아닌 '보유'를 제시하고 있다.
최고운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내년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은 에어부산 매각이나 감자 등 이벤트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