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롯데호텔 시애틀이 오픈한다. 사진은 롯데호텔 시애틀이 연회장으로 사용하는 미국 최초의 예배당 건물과 뒷편의 롯데호텔 시애틀 건물의 모습. /사진=롯데호텔
미국 동부와 서부 심장부에 자리잡은 두 럭셔리 호텔을 발판 삼아 '글로벌 원 롯데' 완성을 노린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과 곤두박질치는 실적에 따른 자금 압박은 걱정거리로 작용한다.
코로나 뚫는다, 롯데호텔 'K-인베이전'
/사진=롯데호텔 공식홈페이지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 서비스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대한 준비가 있단 설명이다. 빅터 카귄다간(Victor Caguindagan) 롯데호텔 시애틀 총지배인은 지난달 비즈니스 트래블러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장비를 객실로 가져가거나 장기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는 정전식 소독 등 고객들이 뉴노멀 속에서 기대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직원 90%를 일시해고(layoff)하고 때 아닌 동면에 들어갔던 롯데 뉴욕팰리스도 영업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를 고려해 매주 찾는 고객에게 같은 객실에서 묵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객실에서 안전하게 스파 서비스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뉴노멀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뉴욕팰리스는 130년 역사의 뉴욕을 대표, 각국 정상들이 찾는 럭셔리 호텔로, 2015년 롯데호텔이 9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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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기치 않은 코로나 리스크로 단시일 내 증시 입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신 회장이 화학과 함께 호텔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글로벌 체인호텔로의 발돋움을 위한 빠른 확장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앞서 신 회장은 니혼게이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수합병(M&A)을 활용해 객실 수를 5년 후 현재의 2배인 3만 실로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호텔시장 진출 대한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롯데호텔은 국내외 1만1000개 객실을 보유한 아시아 대표 호텔체인이다. 하지만 대다수 해외사업장이 동유럽·동남아에 치중돼 있어 메리어트나 IHG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견주기엔 이름값이 다소 밀린다. 국내에서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엘을 론칭하는 한편 글로벌 호텔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럭셔리호텔 운영에 힘을 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영국과 일본 등의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호텔롯데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 전경. /사진=롯데호텔
이에 호텔롯데는 전방위적인 자금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1일에도 3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고, 4일에는 5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올해 들어 2조원 가량의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