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갔냐" "어디서 푸냐"…여자들의 성희롱, 예능이라 괜찮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0.09.08 13:27
글자크기
러블리즈 미주(왼쪽),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사진=머니투데이DB,SM C&C러블리즈 미주(왼쪽),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사진=머니투데이DB,SM C&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 그룹 러블리즈 멤버 미주가 잇따라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거침없는 입담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방송에 진출했으나, 방송이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주 "너 남자 맞아?" 성희롱 논란…"경솔한 발언 사과"
/사진=유튜브 THE K-POP '미주픽츄' 영상 캡처/사진=유튜브 THE K-POP '미주픽츄' 영상 캡처


미주는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THE K-POP'이 공개한 웹예능 '미주픽츄'에서 일반인 남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무례한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당시 미주는 동갑내기 남성과 인터뷰 도중 "여자친구랑 어디까지 갔냐"고 물었다. 당황한 남성은 "200일 정도 사귀었다"고 답했으나 미주는 "끝까지 갔네, 무조건이다"라고 몰아세웠다.



남성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지만 미주는 "너 남자 맞아?"라며 남성의 하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 장면에는 '예쁜 얼굴에 그렇지 못한 시선 처리', '시선이 왜 내려가는지' 등의 자막도 담겼다.

해당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미주픽츄' 제작진은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미주도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시청자분들의 정서적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민아, 남중생에 "에너지 어디에 풀어?"…결국 사과
/사진=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방송 화면/사진=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방송 화면

앞서 김민아 역시 유튜브 방송에서 미주와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김민아는 지난 5월 정부 유튜브 채널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5월 김민아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왓더뻑 시즌2' 프로그램에서 영상 통화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미성년 학생을 상대로 선넘은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결국 김민아는 자신의 경솔했던 발언에 사과문을 올렸다. '대한민국 정부' 채널도 "앞으로 유튜브 동영상 제작시 좀 더 세밋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이 여파로 김민아는 라우드G의 '왜냐면', LCK 분석데스크 등 출연 중인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하차하거나 잠정 휴방했다.

선넘은 유튜브 방송에…누리꾼들 "가이드라인 필요"
유튜브 채널에 진출한 연예인들이 선넘은 발언이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주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김민아에게 취했던 태도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성희롱 문제가 될 수 있다", "남녀가 바뀌었다고 생각해봐라", "무례하다"라며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웹예능이라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유튜브 방송에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유튜브 방송 제작자들의 기본적인 윤리의식 고양이 필요하다", "성희롱으로 의심될 발언은 미리 편집을 했어야 했다", "유튜브 영상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