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접근 日규슈, 81만명에 피난지시(종합)

나가사키·구마모토·미야자키·가고시마 4개현 대상
후쿠오카·도쿠시마 등 10개현 주민엔 '피난 권고'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6일 일본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해안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에 따라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지방에 대규모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NHK는 6일 오후 4시 현재 나가사키(長崎)·구마모토(熊本)·미야자키(宮崎)·가고시마(鹿兒島) 등 4개 현 내 주민 약 40만가구 81만여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에선 재해 발생이 예상될 경우 그 정도와 긴급성에 따라 '피난 준비 및 고령자 등 피난 개시', '피난 권고', '피난 지시' 등 총 3단계의 주민대피령이 내려진다. 이 가운데 '피난 지시'는 재해에 따른 위험이 임박하다고 판단될 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피난 지시' 대상이 아닌 나가사키 등 4개 현과 에히메(愛媛)·도쿠시마(德島)·고치(高知)·후쿠오카(福岡)·사가(佐賀)·오이타(大分) 등 총 10개 현 주민 253만가구 556만명에겐 태풍 접근에 따른 피난을 '권고'했다.

6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권에 접어든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가고시마현 야쿠마(屋久)섬 남서쪽 약 80㎞ 거리 해상을 시속 35㎞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이며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가고시마현 도시마(十島)촌 일부 지역엔 오후 3시 기준으로 시간당 66.5㎜의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지역의 경우 향후 24시간 동안 최대 500~6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전망했다.


이와 관련 NHK는 "가고시마·미야자키현에선 이번 태풍에 동반된 폭우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커 곳에 따라 '토사재해경계정보'가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이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예측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 (일본 기상청) © 뉴스1

또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일본 동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도 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태풍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3시 현재 가고시마현에선 2만9530가구가, 오키나와현에선 오후 4시 현재 1320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규슈 일대를 오가는 항공편e도 대부분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규슈에 상당히 접근할 전망"이라며 "전례 없는 기록적 폭우와 높은 파도, 폭우 등이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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