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 훈풍'에 게임·친환경에너지株 올랐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9.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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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하락장 속 뉴딜 관련주는 웃었다. 한국판 뉴딜, 뉴딜펀드 등의 기대감 덕에 게임주와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주가 크게 올랐다.

4일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는 전날보다 10.61% 오른 20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 (53,300원 ▲200 +0.38%)은 1.54%, 컴투스 (38,700원 0.00%)는 2.14%, NHN (22,900원 ▼100 -0.43%)은 6.23%, 웹젠 (16,150원 ▼50 -0.31%)은 3.7%, 골프존 (80,600원 ▼600 -0.74%)은 3.7% 올랐다.



이날 2.63% 하락한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를 제외하면 한국거래소가 오는 7일 발표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에 편입되는 종목들이 대부분 올랐다.

산업별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 4개 지수는 각각 10개 종목을 포함한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각 산업별 지수에서 상위 종목 12개사를 선정해 만든 것이다.



특히 게임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4개의 산업 테마 중에서 게임 종목의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적어 자금 유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흥행도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분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그린뉴딜과 관련 있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했다. 거래소는 다음 달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6.13% 오른 4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수소차 충전소 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 (291,000원 ▲19,500 +7.18%)은 13.09%를 기록했다. STX중공업 (16,600원 ▲10 +0.06%)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16.46%에 장을 마감했다.

풍력주도 선전했다. 풍력 발전기 및 풍력 발전 타워를 제조하는 유니슨 (928원 ▲12 +1.31%)은 30% 상한까지 오른 5980원에 장을 마쳤다. 해상풍력 타워 제조사 씨에스윈드 (50,000원 ▼600 -1.19%)는 12.86% 올랐다. 동국S&C (2,920원 ▼10 -0.34%)는 24.66%, 삼강엠앤티 (12,630원 ▼180 -1.41%)는 13.35% 상승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린뉴딜 수혜주는 관련 사업 매출이 가시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뉴딜지수로 인해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크게 올랐던 수혜주들이 추가 상승 동력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10월 초 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하면 편입 종목에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별 지수의 경우 상위 3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총 비중이 75%로 분산투자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뉴딜지수 발표와 관련해 ETF, 액티브 펀드 등 개발이 빨라질 수 있다"며 "성장주에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국면에서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추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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