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홍콩계 사모펀드서 1.2조 투자유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9.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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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 사진제공=신한은행신한은행 /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금융이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이링PEA)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 자본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승인 여부를 다룬다.



사모펀드들은 각각 6000억원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다. 증자가 실현되면 이들 사모펀드들은 각각 4% 가까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초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상대로 7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신한금융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된다.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42%인데 증자 이후에는 12%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박영택 어피니티 회장이 방한, 조용병 회장과 만난 뒤 성사됐다. 박 회장은 신한금융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은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는 데 시가총액은 14조원 초반에 머무른다. PER(주가순이익비율)이 4배가 안된다. 10배만 적용해도 40조원 규모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33배다. 시가총액이 자산의 33%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지난 6월 KB금융지주가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400억원 투자를 유치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칼라일은 EB(교환사채) 교환가액을 주당 4만8000원에 설정했다. 3일 종가 기준 KB금융지주 주가는 3만7400원이지만 5년 내 4만8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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