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본 군국주의 침략 역사 반성해야"

뉴스1 제공 2020.09.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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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전쟁 승리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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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향해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항일전쟁 승리 75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정확하게 대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월 3일은 1945년 패망한 일본이 미 전함 미주리함상에서 항복 문서에 공식 서명한 날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다. 중·일 간 평화 우호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부합한다"면서도 "지난 일을 잊지 않으면 훗날의 귀감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지향적으로 평화를 함께 사랑해 두 나라 국민과 세계 각국 국민들이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사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이날 행사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지도부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시 주석이 직접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시 주석이 헌화 의식에 참석한 것은 미·중 갈등 국면 속에 악화된 중일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언사는 없었지만, 미국 편에 선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겨냥한 발언도 함께 내놨다. 그는 "어떤 세력이든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려 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민들은 중국을 괴롭히고 자신들의 의지를 중국에 강요하며, 다른 나라 국민들과의 교류 협력과 인류 평화 발전을 파괴하려는 자와 결코 뜻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반중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정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와 텐센트 등 중국 최대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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