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이 "실제 육아·살림 잘 못해, 엄마 자격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

뉴스1 제공 2020.09.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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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이현이/bnt 제공 © 뉴스1모델 이현이/bn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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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현이는 3일 공개된 bnt화보에서 카리스마있는 비주얼과 시크한 모습까지 소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왔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현이는 최근 JTBC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을 통해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기회가 왔지만 막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부담감이 엄청났다"라며 "기존에 잘하고 계신 배우님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대본 리딩 전까지 다시 못한다고 말할까도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술보다 계속 상황을 설정하고 자신을 대입해보며 스스로 깨닫는 게 더 중요했다"며 "극 중 파워풀하고 무뚝뚝한 엄마 역이라서 대사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현이는 "말마디에 임팩트가 있어야 해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라며 "또 대본을 보고하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실제 육아와 살림을 언급하며 상황극을 해주신 덕분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극 중 집안의 실세이자 절대 권력의 엄마 역으로 분한 그는 실제로 지난 2012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 "실제로도 화가 많다"라며 "엄마가 집안의 권력자가 되지 않으면 그 가정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도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또 남편에게도 의견을 곧잘 피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의 본업은 모델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이를 가능케 한 본인의 강점을 묻자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감사하다"라며 "물론 아이를 낳고서는 싱글 때의 몸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식이요법이나 다이어트를 열성적으로 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도 둘째를 출산하고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아파서 PT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몸도 확실히 덜 아프고 체형도 예쁘게 변해서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유튜브 '이현이의 현이로그'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그에게 채널 소개를 부탁하자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2년 전부터 '홍빠빠 TV'를 하고 있던 남편의 권유 때문"이라며 "처음에는 유튜브가 거창하게 느껴져 고민이었는데 남편이 하는 걸 보니 아빠가 저희를 찍어주는 홈 비디오같이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1년 치를 모아 놓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라며 "특별한 사건을 담기보다는 내 하루를 일기장처럼 기록해보자 싶어 '이현이의 브이로그'를 줄여 '현이로그'가 탄생했고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만 봐도 자타공인 육아와 살림의 고수인 그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는지 물으니 "SNS는 SNS일 뿐인 게 실제로는 잘 못하는데 거기는 육아도 살림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라며 "요즘처럼 애들이 온종일 집에 있으면 세 끼니부터 간식까지 고민인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누적되다 보니 스스로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울하고 힘들 때가 많지만 베개에 머리만 대면 5초 만에 바로 잠이 든다"라며 "또 아이들이 어려서 늦어도 밤 10시 전에 자는데 재우면서 같이 10시간씩 자고 나면 뭐가 스트레스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라며 그만의 해소법을 밝혔다.

데뷔 15년 차지만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게 남았는지 묻자 "살면서 나는 취향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철학이 있더라"라며 "그렇게 취향과 철학이 비슷한 이와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직 살림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부족해서 더 지난 후에 실행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신인 시절 열심히 임하지 못한 순간들에 후회가 남는다는 그는 "매달 스무 권이 넘는 잡지에 내가 나와도 대충한 것은 잘 보지 않게 되는 반면 최선을 다한 화보는 다시 찾아보고 스크랩하게 돼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게끔 일해야겠다고 느꼈다"라며 "지금은 스케줄 하나에도 굉장히 집중하고 똑같은 일도 더 열심히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모델로서 최종목표에 대해 "'우리 할머니가 이런 화보를 찍었고 이렇게 멋있는 모델이었다'며 대대손손 자랑스레 구전될 만한 포트폴리오를 남기고 싶고 대중에는 '저 여자는 늙어도 멋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현이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묻자 "늘 되새기며 사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인데 어릴 때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며 화가 많았지만 아이를 낳고 많이 바뀐 거 같다"라며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 나고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니 쉽게 지나가 버리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더욱 나 자신을 피곤하게 하거나 소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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