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다음은 빅히트…빌보드 1위 BTS 뜬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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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BTS의 광고판 앞으로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빌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도 쓰게 됐다. 2020.9.1/뉴스1(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BTS의 광고판 앞으로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빌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네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핫 100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도 쓰게 됐다. 2020.9.1/뉴스1


"다음은 BTS(방탄소년단)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광풍'이라 할 만큼 뜨거운 가운데 이제 투자자의 시선은 카카오게임즈 다음으로 향한다.

SK바이오팜 (89,600원 0.00%)과 카카오게임즈로 공모주 청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 중 다수가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 후속 공모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세계적 인기 가수 BTS의 소속사다.

연초부터 장외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며 올해 주요 공모주 대장 자리를 예약한 바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 구조를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곧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밸류에이션과 공모 일정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지난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달 중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 제출에 앞서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공연 일정 차질 우려를 극복한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0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반기 실적은 당사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했다"며 "음반, 투어가 급감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BTS 공연 동영상 콘텐츠,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 과정에서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 된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예인 관리에 중점을 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보한 성장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등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공연 외 사업으로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BTS의 힘이다.

실적은 2019년 연결기준.실적은 2019년 연결기준.
공모 성패의 핵심은 밸류에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지난 5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예상 기업가치로 3조9000억~5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BTS의 인기가 최고조인데다 실제 가파른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서 확인된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BTS라는 이름값이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적잖다.

최근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흥행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반면 BTS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또 최대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할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올 하반기 실적 성장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실적 기준 기업가치 5조원은 PER(주가수익비율) 약 69배다. 선뜻 손이 가는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나마 최근 국내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상반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모습이 보여주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일정 부분 사업 타격은 불가피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실적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적기"라며 "가장 큰 약점이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인데, 밸류에이션에 따라 시장 평가나 투자 수요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 되는 플랫폼 경쟁력과 가파른 실적 성장 추세,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력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우려를 극복한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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