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 2%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도 장기간 '제로(0)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주식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3.46포인트(0.67%) 뛴 3508.01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500선을 넘긴 건 역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6%,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3%, 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5주째 상승세다. S&P 500 지수가 5주 연속으로 오른 건 올들어 처음이다.
스톤X의 유세프 압바시 시장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경기회복 모멘텀과 통화·재정 부양책의 효과를 즐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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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퍼 비둘기(통화완화주의자)'로 변신한 연준이 주식 랠리의 최대 동력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장기적으로 평균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기간 만큼 이후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추는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 도입을 선언한 셈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연 2%를 하회했음에 비춰볼 때 앞으로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도 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에서 올리지 않고 놔두겠다는 의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연준은 꽤 오랜 기간 2.5%의 물가상승률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식당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1.9% 늘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6%(마켓워치 기준)는 웃돌았지만 전월의 5.6%에는 크게 못 미쳤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봉쇄의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4월 -12.6%까지 추락했던 미국의 소비지출은 5월 8.5%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0.4% 줄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오히려 0.4% 늘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 올랐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3% 각각 상승했다. 근원 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2.30달러(2.2%) 뛴 1974.90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5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 내린 92.2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로라'가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큰 피해 없이 지나가면서 소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센트(0.2%) 내린 4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저녁 7시51분 현재 전날보다 1센트(0.02%) 하락한 45.0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