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자 싼 주담대, '보험사'에도 몰려있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0.08.29 05:10
글자크기

[머니가족]

편집자주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나머니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어? 이자 싼 주담대, '보험사'에도 몰려있네




#중소기업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나머니씨(55)는 최근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할 계획을 짜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더 목이 좋은 곳에 집을 살 생각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으면 훨씬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금리를 비교하던중, 보험사에서도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는걸 알게 됐다. 더 낮은 금리에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대' 주담대 상품이 등장했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0.01%포인트라도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곳을 찾는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저마다 저금리 주담대 상품을 만들고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금리 주담대 상품 3개 중 1개는 보험사 상품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28일 기준) 등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가 운영중인 주담대 상품 중 최저금리가 2.5% 이하인 상품은 총 18개다. 이중 보험사 상품은 6개다.



주담대 '주류'는 은행이다. 다른 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낮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주담대 잔액 약 858조원 중 은행권 대출은 약 543조원으로 비중은 63.2%다.

하지만 최근엔 보험사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면서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주담대를 제공하는 보험사도 늘었다.

삼성화재 아파트 대출상품 최저금리는 2.12%다. 보험사 중 가장 낮다. 은행들과 비교해도 삼성화재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1.64%)와 한국씨티은행(1.7%) 뿐이다. 케이뱅크에서 주담대를 받으려면 '운'도 필요하다. 최근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1000명을 뽑는 사전예약을 실시했는데 2만60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KB손해보험(2.3%)과 신한생명·삼성생명(2.38%), 한화생명(2.45%), 푸본현대생명(2.48%)도 2.5% 미만 저금리 주담대 상품을 운영중이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2.42%)이나 하나은행(2.48%)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생보사 주담대 잔액, 올해에만 2조원 늘어
금리가 낮다보니 은행 대신 보험사에서 주담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올해에만 2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5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45조1755억원으로 지난해말 잔액 43조1577억원보다 2조원 가량 늘었다.

최근 1년간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올해 5월 한화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7조7051억원으로 1년전보다 1조4487억원(23.2%) 늘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보다 8155억원(3.9%) 증가한 21조5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보다 느슨한 DSR, 주담대 한도 조금이라도 많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정부가 잇따라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은행 주담대 규제가 강화됐다. 특히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9억원이 넘는 주택을 사면 은행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한이 40%다. 반면 보험사에는 DSR이 60%가 적용된다. DSR은 연간 총부채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금액이 크고 집값이 높은 대출자는 은행에 적용되는 DSR 40%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DSR 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험사를 찾는다는 게 보험사의 설명이다.

다만 보험사 등 2금융권에 적용되는 DSR도 내년 50%, 2020년 40%로 단계적으로 하향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규제차익에 따라 보험사로의 풍선효과는 오래가진 않을 전망이다.

어? 이자 싼 주담대, '보험사'에도 몰려있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