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대박 공모주' 다음은 BTS?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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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팜 (89,600원 0.00%),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다.

공모 시장 투자자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어느 정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3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지만, 방탄소년단(BTS)에 집중된 매출 구조는 리스크로 꼽힌다.



또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과 공연 일정 차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시장 평가 등이 공모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공모 구조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주식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IPO(기업공개) 시장 기대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시장 반응도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저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0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반기 실적은 당사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했다"며 "음반, 투어가 급감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BTS 공연 동영상 콘텐츠,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 방어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도 BTS가 음반 3장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또 세븐틴과 뉴이스트, TXT가 보조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대박 공모주' 다음은 BTS?
앞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로 3조9000억~5조2000억원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은 30~40배까지 정당화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2021년은 더욱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BTS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BTS 멤버의 군입대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또 카카오게임즈 이후 줄줄이 등판할 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공모 시장의 평가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확산에 공연 일정 등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주요 공모 기업의 흥행 성적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최근 주식 및 공모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무작정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 소속사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BTS에 의존하는 단일 매출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라며 "공모 규모가 큰 대어 IPO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기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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