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노선 운항의 잠점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 곳 없는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5세기 초 '대항해의 시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부를 얻기 위한 이동 속도의 변화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배에서 비행기로 옮아갔다. 항공기는 나르는 속도만큼 인류의 부를 빠르게 증식시킨 도구가 됐다. 그래서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불렀다.
1~7월까지 운항 횟수는 국내선이 19.1% 줄어든 데 비해 국제선은 61.4% 감소했고, 항공 여객수는 국내선이 30.2%, 국제선이 75.4% 줄었다.
지난해 1~7월까지 5352만명이었던 국제선 승객은 1318만여명으로 75.4% 줄어 국내선 승객수(약 1308만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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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비교해 보면 전체 항공기 승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국제선 승객이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외로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동안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총 운항편수는 직전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7%, 여객은 79.8%, 화물은 32.1%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제선은 운항편수가 83%, 여객수는 97.7% 급락했다. 대한항공 (22,000원 ▲100 +0.46%)과 아시아나항공 (11,210원 ▲20 +0.18%)의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던 화물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31.7% 감소에 그쳤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 3월 11일 이후 (ICAO, IATA 등) 세계항공기구들이 전망하는 회복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회복시간은 앞으로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2~3년 후에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줄고, 비용은 늘어남에 따라 항공 시장 자체는 3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교수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기간산업안정화기금을 활용하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시장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인수합병(M&A)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생존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