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찰칵, 졸업장은 차 안에서…'코로나 졸업식' 新풍경

머니투데이 이승희 인턴, 김주현 기자 2020.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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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비접촉 형식의 졸업장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다.  (KT 제공) 2020.8.21/뉴스1(서울=뉴스1) =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비접촉 형식의 졸업장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다. (KT 제공) 2020.8.21/뉴스1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로 대학가 8월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학위수여식이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기념사진을 찍는 것마저도 자제되는 분위기다.

졸업식도 온라인 생중계…'드라이브 스루' 졸업식까지 등장
/사진=8월 20일 중앙대학교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이승희/사진=8월 20일 중앙대학교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이승희


21일 서울 주요 대학 등에 따르면 대학들은 미리 촬영한 영상을 당일 공개하거나 유튜브 스트리밍 등을 활용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8월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중앙대는 8월 넷째 주 예정된 학위수여식 날에 맞춰 미리 준비한 축하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는 오는 28일 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온라인 학위수여식 생중계를 진행한다.



서울대는 졸업생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으로 미리 취합해 '추억 영상'으로 제작한 뒤 본식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졸업앨범이나 증서 배부처럼 비대면이 불가피한 경우엔 방역 수칙을 강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연세대 측은 "졸업 가운과 학위모 대여와 졸업앨범·증서 배부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도 "인원 분산을 위해 기간을 연장해 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에서는 온라인 학위수여식을 안내하면서 "가급적 학교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익대는 차를 탄 채로 졸업증서를 배부받는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을 진행했다. 운동장에서 진행된 졸업식에는 학사모를 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각자 차량에 탑승한 채 참석했다.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어쩔 수는 없지만…" 아쉬움 안고 떠나는 졸업생들
/사진=대학에 설치된 졸업 포토존, 성균관대학교(좌), 서울대학교(우)/사진제공=이승희/사진=대학에 설치된 졸업 포토존, 성균관대학교(좌), 서울대학교(우)/사진제공=이승희
졸업생들은 어쩔 수 없는 학교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가족이 지방에 사는 졸업생들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족과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게 됐다.

서울대 졸업생 김현지씨(25·가명)도 "가족들이 지방에 사는데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며 "갑자기 악화된 상황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괜히 졸업식에 왔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누가 책임지겠나"고 토로했다.

중앙대 졸업생 김성윤(24)씨는 "동기들과 같이 졸업하지만 모이기가 어려워 사진은 친구 한명과 간신히 찍었다"며 "다른 동기들이 졸업할 때는 코로나가 끝나서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악화된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구체적인 행사 운영 방안이 안내되지 않아 혼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화여대 졸업생 허예현(23)씨는 "학교로서는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2월 졸업생도 여름에 졸업식을 함께 하기로 한 상황이라 온라인 졸업식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졸업생 중 소수 인원만 불러 오프라인 행사를 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하는데 오프라인 참석자 명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2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취소된 학위수여식의 아쉬움을 달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육대학교21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취소된 학위수여식의 아쉬움을 달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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