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기 전파' 가능성 있다는데…어떤 마스크 써야 하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8.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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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은 중력에 의해 2m 이내 거리에 대부분 떨어지지만, 에어로졸은 상대적으로 더 멀리 이동한다/사진=IBS비말은 중력에 의해 2m 이내 거리에 대부분 떨어지지만, 에어로졸은 상대적으로 더 멀리 이동한다/사진=IBS


최근 선릉·파주 등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서 잇단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놓고 일각에선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한 실내 집단감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KF80 등급 이상의 보건 마스크로 에어로졸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중교통 등 물리적 거리 두기 어렵다면 ‘KF80 이상 마스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에어로졸을 통한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시급하지 않은 치과 진료는 연기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공기 감염은 비말(침방울)의 수분이 증발한 뒤 남은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바이러스는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 입자로 에어로졸이라고 부른다. 비말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더 멀리 퍼지며, 에어컨 등의 공기 흐름에 따라 최대 48m 떨어진 사람에게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차단용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KF94·KF80)와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 덴탈 마스크(수술용마스크),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등이 있다.



이중 KF94 마스크는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94% 차단하며, KF80 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80% 차단한다. 덴탈 마스크와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55~80% 정도 걸러준다. 이 정도면 바이러스 비말을 막아주는 효과가 KF80 마스크와 유사한 편에 속한다. 비말 차단 마스크도 에어로졸과 작은 침방울을 어느 정도 차단해 준다는 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설명이다.

하지만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 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KF80 이상을 쓰는 게 에어로졸 감염을 방어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IBS가 발행한 ‘코로나19 과학리포트’에 따르면 에어로졸에 의한 바이러스 ‘공기 전파’와 관련해 밀폐된 장소라면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IBS 측은 “공기 감염은 전파력 자체가 비말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넓고 강하다”며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전파로 전염된다면 공기 흐름을 더 철저하게 차단하는 개인보호장비와 필터링 능력이 향상된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무기물 표면에 최대 3일 생존…“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숙지”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관리하는 수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반복적으로 썼다 벗었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마스크 바깥 면을 손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마스크 바깥 면에는 바이러스를 비롯한 온갖 미세입자들이 축적돼 있다. IBS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생체 무기물 표면에서 3시간에서 7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내 환기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공기 전파와 관련해 강조해왔던 방역수칙은 환기”라며 “문과 창문을 개방해 맞바람이 칠 수 있는 자연환기를 수시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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