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에 좌초된 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들이 검은 띠를 이뤄 퍼져나가고 있다./사진 = AFP
1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이날 "(일본 화물선 좌초로 인한) 중유 유출로 생물 다양성이 손실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다"며 "유출로 촉발된 피해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모리셔스에 정부 부처 및 기타 다양한 전문가 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의 벌크화물선 MV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한 뒤 지난 6일부터 중유가 유출됐다. 와카시오호에는 5개의 연료탱크에 약 3800톤의 중유가 실려 있으며, 이 중 1180여 톤이 들어 있는 탱크가 좌초로 파손됐다.
일본 화물선이 좌초된 블루베이 해상공원에서 유출된 중유는 북쪽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얕은 바다의 모래를 뒤덮은 거머리말과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흰동가리,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 모리셔스 토착종인 분홍비둘기 등 38종의 산호와 78종의 어류가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모리셔스 야생생물기금'은 이번 사고로 멸종 위기종이 다수 생식하는 모리셔스 생태계가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몇십 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람사르 협약(습지 보전 협약)에 지정된 구역도 있는 만큼 이번 사고가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맹그로브(해변에서 자라는 나무)숲과 모래사장에 기름이 대량으로 흡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