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vs저유가' 누가 더셀까…한전 오늘 실적발표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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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vs저유가' 누가 더셀까…한전 오늘 실적발표


한국전력 (21,150원 ▼150 -0.70%)공사가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저유가 덕에 1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한전이 2분기에도 '플러스'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2020년 2분기 결산 실적'을 이날 공시한다. 에너지업계에선 한전이 이번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기판매 수익이 1331억원 줄었지만 유가 급락에 연료비·구입비가 1조6005억원이나 줄면서 흑자를 냈다.

이러한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한전은 저유가 시기엔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배럴당 40~50달러대였던 2015∼2016년에 연간 11조~12조원의 흑자였지만 배럴당 60~70달러대였던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월평균 유가는 2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4월20일에는 -37.63달러에 거래되며 판매자가 오히려 돈을 주고 원유를 팔는 사태가 벌어졌다. 6월말에도 39.27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원전 이용률이 오른 점도 한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자체 정비 등을 이유로 60%대에 머무른 원전 이용률은 올해 1분기 73.8%로 상승했고, 2분기엔 이보다 높은 81.3%로 더 높아졌다. 한전이 2분기 흑자를 낼 경우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해당분기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줄면서 한전의 판매실적도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6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력 구매 단가는 1kWh(킬로와트시)당 84.4원이다. 지난해 상반기(93.5원)보다 9.7% 하락했다. 반면 2분기 전력 총판매량은 11만8556GWh(기가와트시)로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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