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빈과일보' 지미 라이, 역사에 의해 추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8.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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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12일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40여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경찰서를 나서는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세우고 있다. 2020.08.12.[홍콩=AP/뉴시스]12일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40여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경찰서를 나서는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세우고 있다. 2020.08.12.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중국 역사에 의해 추방될 운명"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의 체포가 홍콩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건드렸고,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통로를 파괴했음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내고 "예상대로 미국은 홍콩 경찰의 지미 라이의 체포에 격렬히 대응했는데 이는 일상적인 입장만 밝힌 유럽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맹비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은 라이의 체포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홍콩을 불안정하게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잘못된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라이는 이 길로 너무 멀리 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라이는 중국인으로서 잘못된 편을 골라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그의 주장은 그동안의 배신을 상쇄할 수 없으며 그는 중국 역사에 의해 추방될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을 안정시키는 것은 격랑에 휩싸인 중미 경쟁속에서 홍콩을 보호하고 중국을 돕는 일"이라며 "중국과 홍콩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이 중대한 역사적 고비에서 도덕적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던 라이는 12일 새벽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그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찰서를 나왔다. 지지자들은 빈과일보를 흔들며 "빈과일보 지지,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외쳤다.

40시간 정도 체포됐던 라이는 보석금 30만홍콩달러(약 4600만원), 보증금 20만홍콩달러(약 3060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보석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를 빠져나가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고, 차를 타서 지지자들에게 양손 엄지를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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