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쏟아진다…슬기로운 여행·여가 쿠폰생활 해볼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8.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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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대 소비쿠폰 이달부터 본격 배포…여행·여가·소비·생활 전반에서 할인 가능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고꾸라진 국내 여행산업과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소비쿠폰 사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700억원 규모의 8대 분야 소비쿠폰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올 여름 여가부터 문화·쇼핑까지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즐길 수 있다.



호텔·펜션 쿠폰 100만장 쏟아진다
/인포그래픽=문체부/인포그래픽=문체부
12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이 시작된다. 침체에 빠진 관광업계에 활로를 제공하고 코로나 사태로 지친 국민들의 휴식을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90억원을 들여 기획한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9~10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는 14일 국내 주요 OTA(온라인여행사)에 접속해야 한다. 인터파크와 야놀자·여기어때·11번가 등 국내 주요 OTA(온라인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예약시 할인쿠폰을 개인당 1회 발급받을 수 있다. 14일 1차 배포한 뒤, 8월28일에 잔여분을 배포하고, 9월12일에 미사용 수량이 한 번 더 풀린다.



해당 쿠폰으로 전국 호텔과 리조트·펜션·모텔 등을 대상으로 7만원 이하 가격의 숙박(20만장) 시 3만원을, 7만원 초과(80만장) 시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7~8월 휴가 성수기 급등한 여행심리 지속과 비성수기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숙박은 9월1일부터 10월 말까지로 한정된다.

가을여행 간다면 8월을 노리세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 평창 잔디밭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 평창 잔디밭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순 숙박 뿐 아니라 국내여행 전반에 걸친 할인권도 나온다. 정부가 약 90억원을 들여 오는 25일 여행상품(9~11월) 조기예약 및 선결제하는 선착순 15만명에게 상품가의 3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문체부가 국내여행 운영 경험이 풍부한 여행사들이 구성한 상품들을 공모해 저렴하고 알찬 여행상품을 선보이는 것.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343개 여행사에서 무려 1472개 상품이 접수, 수도권부터 호남, 제주권까지 다양한 여행상품이 모였다. 최소 1박과 함께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란 설명이다. 관광당국은 이 중 최종 상품들을 선정해 오는 25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투어비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영화부터 공연까지 문화생활도 저렴하게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시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시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굳이 여행을 떠날 여력이 없다면 합리적인 여가생활도 준비돼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뤄진 상반기 개봉예정작들이 줄줄이 상영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영화 할인쿠폰이 풀린다. 오는 14일부터 176만 명에게 6000원의 할인권(주당 1인2매)을 제공한다.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는 물론 독립영화관 등 전국 487개 극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중복 할인이 가능해 부지런한 영화 관람객이라면 영화관을 바꿔가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인기 여가활동으로 꼽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은 문화엔(N)티켓 사이트에서 14일부터 선착순 190만 명에게 티켓 가격의 40%(최대 3000원·1인당 5매)를 지원한다. 미술전시도 문화N티켓과 인터파크, 위메프 등 5개 예매처에서 오는 21일부터 선착순 160만 명에게 최대 3000원(예매처별 1인당 2매)의 할인을 지원한다.

연극과 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순수예술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예스24, 하나티켓 등을 통해 할인쿠폰이 적용된다. 1인당 월 1회, 최대 4장, 3만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근손실 막고, 먹방도 찍는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 시내에 위치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할인쿠폰도 다채롭다. '집콕'으로 운동부족에 시달린다면 체육시설 할인쿠폰을 활용하면 된다. 오는 24일 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 응모에 참여 당첨되는 사람에 한해 9월23일까지 헬스장 등 실내 체육 시설에서 누적 8만원 이상 결제 시 3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외식을 계획하는 경우에도 할인쿠폰에 주목해야 한다. 당장 오는 14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외식업소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각 2만원 이상 다섯 번을 식사한 뒤 여섯 번째 외식비를 결제하면 1만원 환급을 받는다. 반드시 밖에서 먹지 않아도 배달 음식도 외식으로 인정되니 활용하면 좋다. 다만 배달 앱으로 결제할 때는 선결제가 아닌 직접 현장 결제를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 할인쿠폰사업을 통한 소비 촉진으로 내수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안전한 문화 여가 활동으로 일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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