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AFP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주 중반 러닝메이트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바이든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자메이카계·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여성 유색인이 거론됐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를 만난 이후 흑인 여성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분노와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여성 운동가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플로리다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등과 같은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표를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012년과 2008년에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한 덕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지만 2016년에는 흑인 유권자 투표율이 감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흑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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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유권자 단체 '블랙보터스매터'의 라토샤 브라운은 "전국적으로 진행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등 인종차별 문제로 많은 운동가들이 흑인 여성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런데 휘트머 주지사를 고려 중이라는 뉴스에 당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바이든이 미시간주지사를 선택한다면, 휘트먼은 흑인 표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여성 옹호단체인 하이어 하이츠 공동 설립자 글린다 카는 "바이든이 유색 인종의 여성을 선택하지 않으면 러닝메이트의 긍정적인 효과를 망칠 수 있다"며 "만약 그가 흑인 여성을 뽑지 않는다면 그 날은 아주 어색한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의견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싶지 않은 바이든과 그의 대변인들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휘트먼 주지사가 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갈린 길크리스트 미시간주 부주지사가 이 주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부통령으로 흑인 여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