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도 못 꺾는 무더위…제주 2주째 폭염·열대야

뉴스1 제공 2020.08.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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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소형 태풍 '장미' 10일 오전 빠르게 제주 통과
습도·체감온도 영향 미미할 듯…"무더위 계속된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인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해변에 우산을 쓴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2020.8.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인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해변에 우산을 쓴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2020.8.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5호 태풍 '장미'가 올라왔지만 제주의 밤낮 없는 무더위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도 북·동서부에는 지난 7월 28일부터 2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추자도를 포함한 제주도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지만 폭염주의보는 해제되지 않고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지는데, 약한 소형 태풍인 '장미'가 이날 오전 제주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습도나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기상청은 이 같은 이유로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4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또 기상청은 12일까지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7.8도, 고산(서부) 26.5도, 서귀포(남부) 25.8도, 성산(동부) 25.7도 등 제주도 전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지점에서는 14일째, 고산지점에서는 12일째, 성산지점에서는 9일째, 서귀포지점에서는 5일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 유의해야 한다"며 "농작물을 미리 살피고 축사 온도를 조절하는 등 농업, 축산업 피해 예방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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