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편법 개간이 비 피해 키웠다" 충주시 사례 파악 돌입

뉴스1 제공 2020.08.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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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 주민 "도로 공사 등 원인…소하천도 정비해야"

산지 편법 개간 등이 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산사태 피해 현장.2020.8.6/© 뉴스1산지 편법 개간 등이 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산사태 피해 현장.2020.8.6/©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북부지역에 집중한 비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지 편법 개간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조길형 충주시장은 재난대책회의에서 "기존 물길을 막거나 편법을 동원한 개간으로 공공의 피해를 본 사례를 빠짐없이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조 시장은 전날 엄정면 비석마을 산사태 현장 등 지역 내 비 피해 현장을 살펴본 뒤 이렇게 주문했다. 이번 비 피해가 오로지 자연재해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 피해는 충주 엄정면 등 북부지역에 4일 만에 400㎜ 이상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게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비석마을에 무너진 뒷산에는 도로 공사가 있었다는 주민 주장도 나왔고,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지역의 토사 유출이 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산사태로 인명 피해를 본 앙성면 능암리 상대촌마을도 토사가 흘러내린 산에는 나무 대신 밭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도 최근 산지 주변으로 농경지와 주거지, 도로와 휴양시설 등이 확장함에 따라 숲 토양의 면적이 줄어들어 국지성 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크다고 봤다.


이런 이유로 비 피해 조사와 함께 편법을 이용한 산지 개간 등에 대한 사례도 빠짐없이 파악해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방하천도 정기적으로 정비해 선제적 홍수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로 유실로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한 산척면 영덕천은 다시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 범람할 소지가 많다는 게 인근 주민의 걱정이다.

지방하천은 충북도에서, 소하천이나 세천은 해당 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데 하상에 토사가 쌓인 곳 등 몇 군데만 1년에 한 번 정도 정비하고 있다.

토목학계 전문가는 "이번 기회에 지방천이나 소하천, 세천 등도 지속적 물길 정비를 해 자연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시장도 "피해복구는 신속하게 추진하되, 거시적 시각을 갖고 재발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6일 현재 사망 2명, 실종 4명, 부상 4명 등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198명, 주택 102곳, 도로 58곳, 하천 102곳, 농경지 520㏊, 산사태 47곳, 기타 42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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