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탄력 붙는다…암모니아에서 저렴하게 고순도 추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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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수소생산과 동시에 정제하는 고효율 수소추출기 개발

KIST 연구진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분리막 반응 수소추출 장치/사진=KISTKIST 연구진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분리막 반응 수소추출 장치/사진=KIST


국내 연구진이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고 전력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 조영석·윤창원 박사팀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추출·정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글로벌 청정에너지 공급망 확산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재생 전력을 전기의 형태로 장거리 이송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잉여 재생전력을 수소 형태로 변환하고, 생산된 수소를 원하는 곳까지 운반해 이를 활용하는 기술개발에 대한 수요가 최근 증가 추세다.

하지만 기체 형태의 수소는 단위 부피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작아 한 번에 많은 양의 수소를 운송하기 어렵다.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 사용 중인 화석연료의 이송 방법과 유사하게 액상 형태의 화합물을 수소운반체로 활용하는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특히 액상 암모니아는 액체수소보다 같은 부피로 1.5배 가량의 더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부피대비 수소저장밀도 108kg-H2/m3)할 수 있다.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천연가스 수증기 개질 기반의 수소생산법과는 달리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수소와 질소만을 생성한다.


그러나 암모니아가 가지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와 연계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미흡했다.

연구진은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해하는 촉매와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분리막 소재를 개발했다.

개발한 촉매와 분리막 소재를 결합해 암모니아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반응과 동시에 분리막으로 고순도의 수소를 분리해내는 추출기를 구현했다.

개발된 기술은 높은 순도의 수소를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별도의 수소 정제장치 없이 연료전지와 직접 연계해 소형 전력발생장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암모니아 분해 반응과 동시에 수소를 분리함으로서 분해 반응 온도를 550℃에서 450℃까지 낮춰 에너지 소비를 줄임과 동시에 수소 생산 속도를 기존 기술 대비 2배 이상 높였다고설명했다.

또 자체 개발한 저가금속 기반의 분리막을 활용해현재 수소 분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공정인 PSA (Pressure Swing Adsorption) 등 값비싼 분리 공정 없이도 99.99% 이상의 순도를 갖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었다.

조 박사는 “현재 암모니아 운반선을 이용한 대륙 간 운반으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활용하는 저장·운송 관련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돼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술을 이 같은 인프라에 활용한다면 '수소경제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연구단장)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콤팩트한 수소 파워팩을 개발해 드론(무인기) 택시, 무인비행기, 선박 등의 이동수단에 적용하는 후속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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