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업체, 자국 법원에 애플 상대 1.7조원 특허소송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8.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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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사진=로이터애플 로고/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업체가 미국 애플사를 상대로 100억 위안(1조7000억 원)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을 중국 법원에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즈전(智臻)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이날 현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즈전은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 100억 위안에 더해 애플이 해당 특허를 침해하는 제품의 제조, 사용, 판매,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성명을 내고 즈전 특허는 게임 및 인스턴트 메시지와 연관된다며 시리는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을 받은 독립 감정인들은 애플이 즈전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샤오아이 로봇' 관련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이미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즈전은 2012년에도 애플의 시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7월 즈전이 해당 특허를 보유한다고 판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즈전이 예비금지명령을 신청하면 법원이 이번 재판 기간 애플이 시리가 탑재된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 다국적기업들을 잇따라 제재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기업이 미국의 대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퇴출 캠페인에 이어 최근 세계적 인기를 얻은 소셜미디어 앱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 혹은 미국 기업에 인수되도록 압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과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남중국해 영유권, 양국 총영사관 폐쇄, 지식재산권 탈취 논란 등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가 안보를 문제로 삼아 중국의 유명 앱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IT 기술 발전을 저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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