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관계사 네오이뮨텍 IPO에 쏠린 눈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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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신약 개발 바이오 네오이뮨텍(NIT)이 코스닥 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면역항암제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목된다.

업계에선 기술 개발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하반기 주요 바이오 공모주로 꼽힌다.



제넥신 관계사 네오이뮨텍 IPO에 쏠린 눈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하반기 공모가 유력하다.

네오이뮨텍은 국내 연구진이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회사다. 단일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 (7,040원 ▼110 -1.54%)이다. 제넥신이 네오이뮨텍 지분 25%를 보유했다. 제넥신은 네오이뮨텍과 함께 주요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이다. 하이루킨-7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 로슈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현재 공동 연구를 포함해 8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까지 포함하면 약 20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루킨-7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하이루킨-7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2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네오이뮨텍의 다수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연구개발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최근 투자 유치는 2018년 12월로, 당시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약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당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이후 하이루킨-7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진척과 머크,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관계회사 제넥신의 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과 최근 바이오 업종 밸류에이션 상승도 네오이뮨텍에 긍정적이다.

지난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에 대한 공모 시장의 폭발적인 투자 수요도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공모 시장은 청약 경쟁률 3000대 1 이상이 나올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외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성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상장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소마젠이 외국 바이오 기업 기술특례 상장 1호로 IPO를 완료했다. 소마젠은 밸류에이션 등 문제로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과 동시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제의 종목으로 거듭났다.

반면 아직 매출이 없는 신약 개발 바이오라는 점은 변수다. 최근 매출 실적과 무관하게 공모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IPO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공모 시장의 흥행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주식 시장의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악화할 경우 네오이뮨텍도 공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신라젠과 티슈진 사태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사례도 있다.

네오이뮨텍 기업가치로 1조원 수준까지 거론되는 만큼 적자 바이오의 대규모 공모에 대해 투자자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네오이뮨텍 IPO는 외국 신약 바이오의 코스닥 특례 상장이라는 점, 최대주주인 관계회사 제넥신에 대한 주식 시장 주목도, 면역항암치료제 및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등 공모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경과와 연구개발 성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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