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찾은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 나들이객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최근 주말 나들이로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를 찾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7말8초' 여름 휴가철이 시작하며 국내 여가심리가 다소 회복하자 국내 유일한 복합리조트인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다양한 여행·레저 콘텐츠를 즐기는 인파로 붐볐던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집콕'에 지친 서울·수도권 나들이객이 모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로 자취를 감춘 중화권·일본 카지노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가 없어 정작 위기는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풍요 속 빈곤'인 셈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발길 부쩍 늘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파라다이스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위해 찾는 인원도 상당하다. 지난 1일 오후 둘러본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는 광장에 설치된 테이블마다 나들이객들이 앉아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플라자 내에서 탈 수 있는 고급 유아용 전동차 '디트로네' 매장에도 대여를 기다리는 어린이와 부모가 줄을 서 있었다.
파라다이스 시티가 오는 10월4일까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OH! MY CITY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호텔 내 설치된 엘름그린&드라그셋의 설치조형작품. /사진=파라다이스 시티
파라다이스 시티 관계자는 "코로나로 여가는 물론 문화활동도 막히며 갈증이 커지는 상황에서 모처럼 열린 전시라 주말이면 많은 방문객이 발걸음 한다"며 "코로나가 한창일 땐 플라자가 텅 비었는데, 요즘 호텔에 투숙하지 않고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나들이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텅 빈 카지노에 곳곳이 '개점휴업'
파라다이스의 걱정은 '현재진행형'
지난 1일 찾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가 한산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바운드 관광이 막히며 방문객이 끊겼다. 중화권, 일본 VIP로 붐비던 지난해와 상반되는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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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복합리조트로서 다른 국내외 호텔·리조트와 차별화하는 요소인 파라다이스 시티의 어린이 실내테마파크 '원더박스', 고급스파 '씨메르',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찾는 대형 파티공간 '크로마' 등이 모두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장기화로 외국인 카지노가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90% 이상 급감하며 덩달아 파라다이스 시티를 찾는 카지노 관광객도 자취를 감췄다. 복합리조트의 기반이 카지노가 흔들리면서 호텔·클럽·쇼핑센터·예술문화 공간·스파·테마파크 전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1일 찾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 위치한 엔타스 듀티프리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휴업'인 모습. 인바운드 관광객이 줄고 국민 해외여행객도 사라지며 면세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
이에 따라 지속적인 적자가 예상되며 유동성 확보 걱정을 해야 한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악화일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일본 VIP가 회복되기 힘들고 2주간 자가격리가 없어지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며 "2020년 연결 영업손실이 99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