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이 이달 들어 임원 20% 퇴진과 직원 유·무급 휴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월부터 임원 급여 30~50% 반납, 직원 유급휴직 시행 등 사업·인력 운영에 있어 허리띠를 졸라매온 상황에서 보다 고강도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다.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알아주는 카지노·호텔로 자리매김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도 다소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여행·호텔·카지노 전반이 전례 없는 위기에 닥친 것은 맞지만 카지노 대표 주자마저 휘청일 것이란 예상은 쉽게 못해서다.
미국 라스베가스나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등 최근 카지노시장 트렌드를 읽으며 복합 관광을 추구한 결과다. 축구장 46배 크기인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카지노·특급호텔·클럽·쇼핑센터·예술문화 공간·스파·실내 테마파크 등 다양한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조성한 복합리조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사진=파라다이스
경기에 비탄력적인 카지노 특성 상 하늘길만 열리면 금세 매출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코로나 장기화에 깨지고 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 호캉스족 방문으로 주말 영업은 활기가 돌고 있지만 외국인 카지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에서 경영 정상화까진 요원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3분기 적자까지 예상되며 오히려 유동성 확보 걱정을 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 6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악화일로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정부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도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부담이 커진다. 어느정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세계 카지노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이면서 비상경영체제 돌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파라다이스 시티를 제외한 다른 사업장에서의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